20시간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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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시간의 법칙#
2~3년전에 1만 시간의 법칙 이라는 것이 유행했다. 어떤 것을 1만 시간 동안 하면, 그 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된다는 말이다. 맞는 말이지만, 우리가 어떤 새로운 분야를 배울 때 지레 겁먹게 한다. 1만 시간이면 도대체 며칠을 투자해야 하는거야 ? 라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된다. 그래서 오히려 새로운 도전을 어렵게 만든다.
1만 시간의 법칙은 우리를 전문가로 만들어 주겠지만, 한 분야에 대해 감을 잡는데는 진득한 20시간이면 충분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이 분야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는 데는 20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20시간은 한 달간 매일 40분 가량 투자하면 된다. 매일 투자하는 것이 힘들면, 주말에 10시간 씩 이틀 동안의 시간을 투자하면 된다. 20시간 후에, 최고의 전문가는 아니더라도 밖에 나가서 남에게 설명해 줄 수 있을 만큼의 지식은 갖출 것이다.
20시간의 법칙을 이루기 위한 5가지 단계#
1. 무엇을 원하는지 결정하기
첫 단추는 내가 어떤 것을 배우고 싶은지 결정하는 것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학회에서 만든 AI 프로젝트(블로그에 있는 AuToeic)가 있었다. 근데 이게 내 컴퓨터에만 있는게 싫어서 남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형태로 만드려면 어떻게 할 지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내가 관심 있던 것, 하지만 시간이 많이 들까봐 늘 미뤄놨던 것, 그것을 배울 때이다.
2. 작게 쪼개기
배우고 싶은 것을 정했다면, 그것을 작게 쪼개야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에 집중해야 한다.
나는 ‘남들에게 공유할 수 있는 형태?’ 를 만드려면 웹페이지에 올리거나, 공유할 수 있는 링크(URL) 을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URL 형태로 만드려면 어떻게 해야하지 ? -> API 형태로 만들자 ! -> 내가 지금까지 공부한 python 으로 이것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지? -> 가장 배우기 쉬운 FastAPI 로 일단 해보자 ! 라는 식으로 배워야 하는 것을 좁혀 나갔다.
3. 리서치하기
세번째는 리서치이다. 거창할 필요 없다. 내가 배우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스킬을 어디서 배울 수 있는지, 그리고 거기 내부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기술은 무엇인지 찾아보는 것이다. 코딩을 배우려면 Udemy, 인프런 등의 좋은 사이트가 있다. 다른 취미는 직접 학원에 전화해서 세부 내용을 알아보는 것이 되겠다. 이 리서치 하는 단계가 부담스러우면 안된다. ‘언제 알아보지?’ 라는 생각만 가진 채 미루게 될 확률이 크다. 3~5개의 사이트 혹은 학원을 딱 정해서 되도록이면 하루 안에 리서치를 끝내야 한다. 여러 후기를 기웃기웃 거리면서 고민하지 말자. 어차피 배우는 내용의 본질은 같다. 거기서 내가 필요한 정보를 선별하는게 더 중요하다.
나는 FastAPI 를 배우기로 결정했으므로, 즐겨 이용하던 Udemy 에서 FastAPI - Ultimate Course 를 수강하기로 했다. 여기서 어떠한 강의를 듣기로 정했으면, 그 강의가 20시간을 넘어갈 확률이 있다. 하지만 무작정 무식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이 강의를 다 들어야지 ! 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정말 내가 만들고자 하는 프로젝트에서 필요한 기능은 무엇인지 찾아본 다음 똑똑하게 골라서 들어야 한다. 100% 다 듣는 것은 시간 낭비이다. 나도 실제 강의 중에서 챕터 2개는 파이썬 기본 내용이라서 볼 필요가 없었고 , 뒤에 2~3 챕터는 보안 등 너무 고급 내용이었다. 그래서 과감하게 빼고, 60% 정도만 수강했다.
4. 실천의 장벽을 없애기
이제 어떻게, 무엇을 공부할지 정했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외부 요소에 방해받지 않는 것이다.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되도록이면 핸드폰은 멀리하고, 딴 짓하지 않도록 방해 요소를 완벽하게 차단해야 한다.
강의를 듣기로 했으면, 일어나자마자 30분이라도 듣기로 마음 먹는 것이다. 아니면 학교 갔다와서, 혹은 퇴근하고 딱 30분만 듣기로 다짐하는 것이다. 매일 투자하는 것이 부담스러우면, 주말 딱 하루만이라도 약속을 안 잡고 진득하게 앉아서 강의를 듣는 것이다. 고3 시절 매일 책상 앞에 앉아서 공부했는데, 이것도 못할까 ? 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나는 성격이 급한 편이라서 그냥 주말 내로 끝내기로 했다. 토,일 약속을 잡지 않고 강의에 있는 예제를 따라하면서 배웠다.
5. 미리 계획하기
20시간을 쓰기로 결심했으면, 계획을 면밀하게 짜야 한다. 강의 중에서도 내가 필요한 내용이 무엇인지 선별하고, 구체적으로 언제 들어야 하는지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이 나와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20시간 투자하기로 했으면 진득하게 앉아서 꾸덕꾸덕 그냥 해내자. 20시간 생각보다 길지 않다. 해낼 수 있다. 10,000 시간도 아니고, 고작 1만시간의 0.2% 이다. 하루도 채 되지 않은 시간이다. 배우고 싶어했던 이유를 떠올려라. 그리고 그냥 하자 !
후기#
실제로 FastAPI 강의를 수강한 이후에, 나도 다른 친구들에게 설명하고 싶어서 세미나 형태로 FastAPI 사용법에 대해 설명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때 배운 FastAPI 사용법이 CJ 미래기술 챌린지에 나갔을 때도 큰 도움이 되었다.
지금까지 내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 전에 항상 생각하는 20시간의 법칙을 소개해 보았다. 항상 어려운 것을 배우거나, 어떤 것을 시작할 때 눈 딱 감고 20시간만 투자해보자 ! 하고 시작하면 어느새 쉬워져 있다. 쉽기 전까지는 모든 것이 어렵다. 이 ‘쉽다’ 라고 느끼는 것은 아마 20시간을 투자한 이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