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Elon Musk 자서전을 읽고

·2 mins· loading · loading ·
Journal 독서
Soeun Uhm
Author
Soeun Uhm
problem-solving engineer, talented in grit.

일론머스크의 전기를 읽었다. 한 사람의 인생이야기를 엿보는 일은 항상 재미있다. 특히 페이팔, 테슬라, 스페이스X, OpenAI 를 만든 사람의 인생이라면 더욱 재밌다. 읽으면 읽을 수록 그의 삶은 곧 일이다. 세상을 바꿀만한 아이디어를 내고, 훌륭한 엔지니어들을 모으고, 그들과 자신을 갈아 넣어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성공시키는 에피소드의 반복이다. 그가 제품을 만들 때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이게 왜 필요해? 이 부분은 누가 만들었지? 그 규칙은 어디서 나왔지? 정말 필요한 규칙이야? 물리학의 법칙 빼고는 다 의심해’ 라고 끊임없이 직원들에게 묻는다. 절대 ‘그냥’ 이라는 대답에 만족하지 않고, 깊이 파고 들어간다. 불가능할만한 일정을 제시하고, 자신이 나서서 진두지휘한다. 집에 가지 않고 공장 밑 자신의 책상 밑에서 자는 일화는 이미 유명하다. 정말 밤 낮으로 풀리지 않는 문제에 대해 집착하고, 결국에는 해결해낸다.

전기차, 스페이스X의 우주왕복선 등 이미 인류의 역사에 큰 획을 그었지만, 사람 대 사람으로 그를 마주하자면 별로 좋은 사람은 아니다. 특히 상사로 만나면 악몽에 가까울 수 있다. 새벽 2시에 전화해 업무를 부여하고, 4일 내내 일하다 잠깐 가족과 시간을 보내러 간 사람을 업무태만으로 해고하고, 회의 시간에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이런 에피소드들이 엄청나게 많다.

그는 극단적으로 위험을 추구하는 성격이다. 오히려 안정적인 시기에 불안해하고, 죽을 것 같은 위기에 쳐했을 때 머리가 비상하게 돌아간다. 테슬라를 창업하고 얼마 후, 그는 테슬라 생산량을 일주일에 1000대 이상 만들지 못하면 위원회에 의해서 퇴직 당할 위기에 처한다. 그는 테슬라를 이루는 90%의 부품을 직접 생산했다. 테슬라 공장에서 일하는 엔지니어들을 달달 볶은 뒤, 미칠듯한 위기 모면 능력으로 결국 성공해낸다.

그의 커리어를 보자면 놀라움의 연속이다. 인터넷이 급부상하는 시기를 타고나서 그런 것이 아닐까? 그저 시기를 잘 만났고 천재적인 두뇌를 타고난 것이 아닐까? 생각할 수 도 있지만, 자서전을 읽어보면 그가 얼마나 미친듯이 노력하고, 일했는지 알 수 있다. 그는 정말 보통 사람들의 ‘이만하면 됐어’ 라는 기준보다 만족하는 기준이 훨씬 앞서있다. 그는 로켓의 부품 하나하나, 모든 규제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정말 이렇게 만들어야 해 ? 개선할 점은 없어 ? 하며 끊임없이 질문한다. 이런 꼼꼼함 때문에 많은 위기들을 극복할 수 있었다. 스페이스X의 로켓은 4번째가 되서야 발사에 성공했고, 테슬라도 파산 직전까지 갔었지만, 지금은 경쟁 업체를 합친 것보다 시가 총액이 많다.

이런 모든 일들을 이룬 것은 그가 정말로 자신이 간절히 원하는 꿈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인류를 화성에 보낼 비전을 가지고 있다. 그는 매일매일이 기대가 된다고 한다. 나도 매일매일이 기대가 되는 그런 일을 찾을 수 있을까. 세계 1위 부자라는 점보다 그가 열정적으로 인생을 바칠 수 있는 일을 찾았다는 점이 더 부럽다. 나도 단순히 ‘기술자’ 가 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프로덕트를 만드는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

그가 살아온 방식을 보니까 정말로 화성에 식민지를 건설할 것 같다. 언젠가 머스크 화성 공화국에서 살게 되는 것은 아닐까? 🪐